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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1Q84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상실의 시대로 널리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입니다.

칠팔십년생이라면 대학시절 한두번은 읽어봤을만한 일본 작가이지요. 워낙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스토리의 흡입력과 꾸준하게 책을 출판 한 점이 높이 살만한 소설가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도 나온 지 꽤 되었는제 이제야 읽었습니다. 두꺼운 책 세권으로 되었는데 이야기상은 3편에서 종결인데 4권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작가가 인터뷰했었네요. 4편이 나온다면 두 주인공이 시작한 삶을 독자들에게 상상에 맡기지 않고 작가분께서 새로운 위기와 사건들로 풀어내주시겠죠.

1권 표지

 

 아오메메와 덴고 두 주인공을 주축으로 해서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한 장마다 번갈아 각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한 시공간에 있었던 아오메메와 덴고 상황이어도 한 장은 아오메메의 입장에서 본  자신의 어린시절과 덴고의 모습,

한 장은 덴고의 입장에서 본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아오메메의 모습, 우리의 삶도 그러한 듯 합니다. 같은 공간, 같은 상황이어도 각자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것이 다르고 기억 되는 것이 다르겠지요.

 

 처음에는 서로 각각의 입장에서 애기하다보니 퍼즐이 맞아지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그 때까지는 뭐지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조금 지루한 걸 견디고 나면 1권 중반쯤부터 퍼즐이 맞아지면서 스토리의 흡입력이 점점 거세어지고 3권 결말에 가서는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간절히 바라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갑니다. 처음 퍼즐이 맞춰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지루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1권 중반까지 견디시면 그 다음부터는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술술 넘어갈 것입니다. 저도 이만큼 두꺼운 책은 실로 오랜만에 읽어서 연이어 3권을 완독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개인적으로 다시 두꺼운 장편소설과 고전들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인간은 10대에 생긴 관념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하더군요. 치매에 걸려 어제 그제 일은 기억 못해도 초등시절 운동회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어린이는 자신의 환경 부모 모두 선택하지 못하죠. 

어린 시절의 각자의 결핍이 곧 자신의 평생의 짊어지고 가야하는 카르마와 트라우마가 되겠죠. 

어린 시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처음 태어나 맞게 되는 관계인 무조건적인 사랑이겠죠. 

하지만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그 아이에게 맞는 사랑을 줄 줄 아는 부모는 과연 몇이나 될까요?

두 주인공이 어린시절 받지 못한 사랑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운명의 짝으로 맺어진다는 간단한 플롯을 작가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공간과 생명체를 창조해가며 들려주는 천상 이야기꾼의 역량을 가감없이 자랑합니다. 

이 때 1984기 아닌 새로운 시공간인 1Q84가 바로 소설의 제목입니다.  너무 많은 스포는 독서의지를 꺽겠지요...

 

주변인들의 사연들도 두 주인공 이야기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양한 인간군상과 죽음 관계에 대해 생각 해 보게 합니다. 다소 두꺼운 책이라 망설여지시는 분들께도 즐겁게 읽어서 추천드리면서 4권도 기대하게 되네요.